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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던일

하객으로 참석해서 제일 호들갑 많이 떨었던 하루 (feat.더라움 웨딩홀/폰드가든)

같이 일했던 직원 결혼식에 참석하는건 오늘이 처음이다. 원하는 공부를 하기위해 나보다 2년정도 앞서 퇴사를 했었고 그 이후에 딱히 연락은 하지 않았지만 갑자기 5월에 결혼한다고 연락이왔다. 같이 일 한 기간이 1년은 넘었고 나름 탈없이 재밌게 지냈던 좋은 기억들이 있어서 결혼식 초대를 받고 사실 엄청 신났었다. 초대를 해주다니!

예식은 더 라움 웨딩홀에서 진행됐는데 예전에 사촌 오빠가 그 근처 카페에서 일할 때 지나가다 본적이 있었다. 본적이라고 하기에는 그 존재감이 너무 웅장해서 이미 알고있는 익숙한 장소인 것 같았다.

 

3시 결혼식이라 2시 30분에 도착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출발했는데 다년간 결혼식 참석을 해왔던 경험에의해 주차 시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생각이 무색하게 주차 공간은 매우 넓어서 시작부터 굉장히 쾌적한 느낌을 받았다.

 

지하 1층 주차장에서 들어와서

방역 수칙을 까다롭게 준수하고 있어 주차장에서부터 QR체크인과 체온 측정을 했다. 식사 할 때 외에는 비닐 장갑을 꼭 착용하고 있으라는 안내를 받고 신부대기실로 이동했다.

 

오늘은 라움 웨딩홀의 3F 폰드가든 야외 결혼식이 진행될 예정이였고 신부대기실은 4F이였다. 4층에서 엘리베이터가 열리는 순간 신부와 신랑이 함께 하객을 맞고 기념촬영을 했다. 신부대기실에 신부가 혼자 앉아있는 결혼식이 아니였던것이 1차로 신선한 부분이였다.

비닐 장갑을 끼고 있어서 사진을 못찍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비닐 장갑을 착용한 채로도 터치는 가능했다..^^

 

사진 촬영을 마치고 좌석 안내가 되어있는 표지판을 확인하고 식장에 들어가서 대기했다. 우리는 4층 앞에서 두번째 테이블이였다. 코로나로인해 한 층 동시 수용이 어려워서 두 층을 계약했다는 어마어마한 비하인드에 호들갑을 떨었다. 

 

원래는 야외 결혼식인데 비가 내리는 바람에 실내 결혼식으로 바뀐 느낌이였다. 식장에는 웰컴디저트인 떡이 준비되어 있었고 하나씩 집어먹으면서 식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우리는 레팩

원형 테이블에 세팅된 생화와 양초가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이렇게 높은 층고의 예식장은 처음 와봤다. 판테온 신전을 떠오르게 하는 인테리어가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었다.

 

코스 요리 메뉴

식 전에 코스 요리 메뉴 읽어보는 재미도 빠질 수 없지.

 

비닐장갑.. ㅜㅜ 이시국을 잘 반영한 사진이라고 하자....

 

분주한 예식장

비가 와서 실내 결혼식으로 진행되는것이 확정됐는지 갑자기 엄청나게 많은 예식장 직원들이 야외에서 인테리어 소품들을 들고와 실내에 세팅을 했다. 정말 스케일에 압도되는 장면이였다. 직원들이 정 말 정 말 많았다..

 

많은 직원들

직원들이 많으니 순식간에 식장 세팅이 완성되었고 이 예식을 위해서 이렇!!게 많은분들이 움직이는 걸 보니 정말 자본의 힘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세팅되는 속도를 보면서 또 호들갑을 떨었다.

 

정말 많은 직원들과 5중주 세션

그리고 식을 기다리는동안 5중주 세션분들이 연주를 해주셨는데 나 결혼식장에 하프있는거 처음봤어. 그리고 하프 라이브로 들은게 오늘 처음이야. 진짜 너무 소리가 좋아서 지금 갑자기 말투도 바꼈어. 관악기 있는것도 처음봐. 브라스가 있었다구. 조금 더 가까이서 사진 찍고싶었는데 연주자 분들이 부담스러워 할까봐 열심히 듣기만했어. 또 호들갑ㅎㅎ 우리가 음악 프로덕션 아카데미에서 일을 했던 사람들이라 "얘들아 가상악기 소리 듣다가 이렇게 리얼악기 소리 직접 들으니까 너무좋다 그지!?" 이런 대화를 했더랬지.

 

돔 형태의 천장

천장도 이렇게 돔 형태로 되어있어서 층고가 훨씬 더 높아보였다.

 

그리고 대망의 결혼식! 시작!

 

신랑 입장

나는 무엇보다도 저 입장하는 문!! 저 문에 굉장히 감동을 받았다. 정말 자연광은 어떤 빛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것 같다. 신랑입장! 신부입장! 하는데 저 커다란 문이 열리면서 후광이 자연스럽게 연출되는 게 압권이였다. 온갖 축복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느낌.. 실제로 본다면 잊을 수 없을거야..><

식이 끝나고도 저 문을 계속 열어놓아서 식사 할때도 답답하지 않고 굉장히 쾌적했다.

 

 

드디어 코스요리 타임! 먹는 와중에 열심히 찍었....다.. 느껴지시나요

 

두 가지 종류의 빵과 이탈리안 허브 버터 & 스노우 킹크랩, 새우와 사과 팀발, 레몬 판나코타와 오렌지 망고 소스

 

차이브와 트뤼플 오일을 곁들인 양송이 수프

 

호주산 안심과 전복구이, 포테이토 퐁당, 아스파라거스, 토마토 콩피와 볶은 시금치

 

 

라움 웨딩 국수

 

부드러운 치즈 케이크와 패션 후르츠 망고 소스

음식은 전반적으로 내 입맛엤는 맞았다. 특히 따뜻한 식전빵과 이탈리안 허브 버터가 너무 맛있었다. 모두가 입을모아 허브 버터 호들갑을 떨었다고한다. 차분하게 앉아서 식 이후를 즐길 수 있어서 마음이 편안했다. 

 

 

폰드 가든 야외 식장

야외식장.. 아쉬운대로 사진만 몇장 남겼다. 야외에서 했으면 너무 이뻤을 것 같은데 아쉽지만 실내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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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결혼식을 하면 이 계단으로 신랑 신부가 걸어 내려오면서 입장한다던데 ㅠㅠ 아쉬워

 

그리고 테이블에 장식된 꽃은 원하면 가져갈 수 있게 포장을 해준다. 생화를 좋아하는 분들은 집 가는 길도 기분좋을듯!

물론 우리는 꽃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다들 미적지근했지만 ㅎㅎ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 싶은 더 라움 웨딩홀! 여자라면 꿈에 그리는 예식이 아닐까 싶은데 나중에 신혼여행 다녀오면 연락해서 어땠는지 물어봐야지! 신부의 후기도 너무 궁금하군!